혹시 이런 궁금증을 가져 본 사람은 없을까?

"동사를 왜 문장성분으로 설명할까?"라고 말이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영어의 '문장성분'이라고 하면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 이렇게 5가지를 사용하여

'문장성분'에 관한 문법을 설명하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잘 보면 다른 건 모두 '○○어'로 끝나는데

왜 유독 동사만 '○사'로 끝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엄밀히 말해 '동사'는 '문장성분'이 아니라 '품사' 중 하나를 일컫는 용어이다.

영어의 '품사'로는 '명사.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감탄사, 접속사, 전치사' 등 8가지가 있는데

이 중 하나인 '동사'를 말하는 것이다.

즉 문장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를 일컫는 용어인 것이다.

이미 학습했듯이 '문장성분'이라는 것은 품사 '재료'를 무엇(○○어)으로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관한 '조리법'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문장성분(○○어)'을 설명하면서

품사를 칭하는 용어인 '동사'라는 용어를 왜 사용하는 것일까?

이 또한 우리말의 문법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모든 인간은 먹는다.

㉡ 그녀는 아름답다.

우리말인 ㉠ 예문을 문장성분에 관한 문법으로 설명하면

'주어(인간은)' + '서술어(먹는다)'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때 '서술어'로는 '동사'인 '먹는다'가 사용되었다라고 설명한다.

㉡ 예문은 '주어(그녀는)' + '서술어(아릅답다)'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때 '서술어'로는 '형용사'인 '아름답다'가 사용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말 문법 구조에서 설명하는 '문장성분'으로는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관형어, … '등이 있는데

이 중 '서술어'로 사용할 수 있는 품사 재료로는 '동사'와 '형용사' 2가지가 존재한다.

바로 이 사실이 이 장의 핵심이다.

우리말에서는 '서술어'로 '동사'와 '형용사' 2가지가 사용되는데,

이에 반해 영어에서는 '서술어'로 오직 '동사' 한 가지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위 영어 예문은 위 우리말 예문 ㉠, ㉡과 똑같은 의미를 가지는 문장들이다.

영어 문장인 ⓐ, ⓑ 예문에서의 '서술어'는 각각 'eat'와 'is'로써 모두 '동사' 뿐이다.

우리말과는 달리 영어에서는 '형용사(위 예문에서는 beautiful)'가 '서술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배운 "영어 문장에서 동사 하나는 반드시 써주어야 한다." 문법과도 연관되는 내용이다.

이제 정리해 보자.

세상의 거의 모든 언어에서 '동사'라는 품사(재료)는 '서술어'라는 문장성분으로만

써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명사'는 '주어, 목적어, 보어' 등, '형용사'는 '보어, 수식어' 등

여러가지 문장성분(조리법)으로 써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있다.

그런데 영어 문장에서는 '서술어'로 오로지 '동사' 하나밖에 쓰이지 않는다.

결국 영어 문장에서는

'동사'이면 '서술어'이고, '서술어'이면 '동사'이다.

즉, 

"서술어이면 무조건 동사이다."

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동사 → 서술어

서술어 → 동사

바로 이러한 공식 때문에 영어에서는 문장성분을 설명할 때 '서술어'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냥 '동사'라는 용어를 사용해 버리는 것이다.

특히 문법으로 영어 문장을 설명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필자도 앞으로 '서술어'를 설명할 때 '동사'라는 용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여러분들은 '동사'라는 용어를 들을 때 "아! 문장성분으로써의 '서술어'를 말하는구나!"

하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영어와는 비교적으로 우리말의 경우에는

'동사'이면 '서술어'이고, '서술어'이면 '동사'와 '형용사'이다.

즉,

"서술어이면 무조건 동사이다."

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동사 → 서술어

서술어 → 동사, 형용사  (즉, 서술어 ≠ 동사)

이 때문에 우리말에서는 '서술어'라는 문장성분을 설명할 때

'동사' 또는 '형용사'라고 단편적인 용어 하나만을 말해서는 안되고 두 가지 품사를 모두 아우르는

'서술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장의 내용은 어찌보면 그리 중요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위 내용을 잘 이해한다면

영어 문장에서 '동사'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품사'와 '문장성분'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