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수동태'의 여러가지 쓰임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번에는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과 '부정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5.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

 (1) '긍정'의  명령문

위 ⓐ 예문은 '명령문'인데 문장과 그려진 그림을 잘보면

'주체(주어)'도 없고, '동사' 또한 '시제'를 가지지 않은 '동사의 원형'이다.

이는 '명령문'을 사용하는 이유를 따져보면 당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령(시킴)'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상대방인 '너(You)'에게 하는 것이므로

'주체'인 'You'는 써줄 필요가 없다.

또 '명령'을 하는데 '시간'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한다는 건 불가능 한 것이고 '현재'건 '미래'건 좌우지간

'~을 해라'라는 의미만 전달하면 그만이므로 동사에 '시제'를 표시할 필요도 없다.

이에 따라 '명령문'에서는 '동사'의 '행위' 자체를 하라는 것만 전달하면 되므로

'동사/조동사의 원형'을 맨 앞에 써주는 것이다.

이렇게 '명령'의 의미를 표현해 주기 위해 '시제'를 가져야 하는 '대표 동사/조동사'를

'원형'으로 써주는 문법적 처리를 '명령법(Imperative Mood)'이라고 한다.

참고로 위 ⓐ, ⓑ 예문의 '동사 원형'들에는  모양의 도형 및 마크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명령법'을 사용한 '동사의 원형'을 의미하는 '식별 기호'로써

'명령'을 내린다는 의미에서 전자 제품의 '전원 버튼' 표시 모양을 본뜬 것이다.

위 ⓐ 예문은 '능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인데

그렇다면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은 어떻게 만들어 써먹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전부 동원하여 아래와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위 ⓒ 예문은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이므로

'대리인 조동사 be'를 '시제'를 표시하지 않은 '원형'으로 맨 앞에 써주고,

'주체'인 'you'는 써주지 않고 '수동태'이니까 '객체'인 'the car'를 '주어'로 써주었다.

얼핏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법도 한데 원어민들은 이런 구조를 쓰지 않는다.

원어민들은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을 만들 때는 동사 'Let'을 사용한

위 ⓑ 예문과 같은 구조를 만들어 써먹는다.

ⓑ 예문도 마찬가지로 '주체(you)'가 없고,

'시제'를 표시하지 않은 '동사의 원형'인 'Let'을 문두에 써주었다.

동사 'Let'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2) '부정'의  명령문

위 ⓓ 예문은 '부정'을 표현한 '능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이다.

역시나 '주체'인 'you'를 써주지 않았고,

'단독으로 사용한 일반동사'이므로 '부정'을 표현해주기 위해 '조동사 do'를 내세우는데

'시제'가 필요 없으므로 '원형'의 형태에 부정어 'not'을 갖다 붙여 문장의 '맨 앞'에 써주었다.

ⓓ 문장에 대해 '부정'을 표현한 '수동태'를 사용한 '명령문'이 ⓔ와 ⓕ 예문들이다.

역시나 '주체'인 'you'를 써주지 않았고

'시제'를 표시하지 않은 '동사 또는 조동사'의 원형을 문장의 '맨 앞'에 써주었다.

명령문의 '원초적인 원리'는 위와 같이

'주체'인 'you'를 쓰지않고, 

'시제(현재/과거)'가 없는 '동사 또는 조동사'의 '원형'을 문장의 '맨 앞'에 써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명령'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원형(명령법)'으로 써주는 '동사/조동사'들은 결국

원래는 '현재/과거' 시제를 표시해 주는 '대표 동사/조동사'들이라는 것이다.

영어 문장에서 '문법적 처리'를 하기 위해 쓰는 전략은 어느 한국 영화의 대사처럼

"한 놈만 팬다!"이다. 그 한 놈이 바로 '대표 동사/조동사'인데

이는 머지않아 '정형동사(finite Verb)'라는 용어로 배우게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위와 같은 '명령문의 원초적 원리'를 적용하지 않는 '명령문'도 있다.

아래와 같은 '명령문'인데 우리는 이러한 구조를 '간접 명령문'이라고 배워왔다.

위 ⓖ, ⓗ 예문은 '상대방(너)'에게 말하기는 하는데

'동사'의 실제적인 행위는 제3자인 '다른 사람/것'이 하도록 하는 '명령문'의 구조이기 때문에

ⓖ, ⓗ 예문에서는 '할 사람/것(him/it)'을 명시해 준 것이다.

그런데 복잡하게 '간접 명령문'이네 뭐네 하면서 굳이 '구조'에 신경을 써가며

위와 같은 문장을 만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냥 'Let'이라는 '동사'의 의미를 기반으로 문장을 만들어 써먹으면 된다.

동사 'Let'은 '~하도록 내버려두다' 내지는 '~하도록 시키다' 정도의 의미이다.

또한 'Let'은 '목적어(객체)'와 '목적어의 보어'를 결합할 수 있는

'확장타동사(5형식 동사; 불완전타동사)'로 써먹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 ⓗ 문장을 해석해보면 아래 표와 같다.

ⓖ 예문 "Let him do it."의 의미는 "그가 그것을 하도록 시켜라."정도이다.

ⓗ 예문 "Let it go." 의 의미는 "그것이 가도록 내버려둬라."정도인데

"Let it go."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문장이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Frozen)'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영화속의 상황처럼

엘사가 오랜 시간동안 어렵게 어렵게 숨겨왔던 마법을 들켜버리고 얼음 숲으로 쫒겨나는 상황이라면

"그냥 이 상황을 내버려둬!", "흘러가는 대로 가는거지 뭐!", 좀 심하게는 "될대로 되라!" 등등

우리말로도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말 더빙 노래로는 "다잊어!"로 번역하였는데

"렛잇고"가 세 글자이니까 원곡 반주에 맞추려고 우리말로도 세 글자인 "다잊어"로 번역을 한 것이다.

('내비둬~ 내비둬~'로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필자가 본론에서 벗어나는 언급을 하는 이유는

영어 단어를 대할 때 '폐쇄적'이고 '수렴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개방적'이고 '확산적'으로 접근(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 영화에서 'Let it go'를 '다잊어'로 번역했다고

'Let it go = 다잊어'로 고착시켜 암기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Let', 'it', 'go'는 모든 단어가 의미적으로 매우 '확산적'인 단어들로만 모였기 때문에

의미적으로 그 활용의 범위가 상당히 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6. '수동태'를 사용한 '부정문'

이번에는 '수동태'를 사용한 '부정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위 ⓘ 예문은 '주체(He)'를 '주어'로 써준 '능동태' 문장인데

'부정'을 표현해 주기 위해 '조동사 did(과거시제 표시)'를 내세워 'not'을 붙여준 다음

본동사의 '원형'을 써주었다.

ⓙ 예문은 '수동태' 문장이기 때문에 '객체(The law)'를 '주어'로 써주고,

'수동'을 표현하기 위해 '조동사 was(과거시제 표시)'에 'not'을 붙여준 다음

본동사의 '과거분사형'을 써주었다.

위 ⓚ 예문은 '주체(You)'를 '주어'로 써준 '능동태' 문장인데 여기서는

'~해야한다'라는 의미를 표현해 주기 위해 써준 '법조동사 must'를 '대리인(대표) 조동사'로 삼는다.

이에 따라 '부정'의 표현으로 'must'에 'not'을 붙여준 다음

본동사의 '원형'을 써주었다.

ⓛ 예문은 '수동태' 문장이기 때문에 '객체(Korean)'를 '주어'로 써주고,

'수동'을 표현하기 위해 '대리인 조동사 must'에 'not'을 붙여준 다음

나머지 '동사 덩어리'는 수동태인 'be + 과거분사형'을 써주었다.

이번 예문들에서도 '시제'는 일관되게 '대리인(대표) 조동사'에

'현재형' 또는 '과거형' 둘 중 하나만 표시하였고,

부정어 'not'도 모두 '대리인(대표) 조동사'에 갖다 붙여 주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표가 되는 '동사 또는 조동사'를 이용해 표현할 수 있는

 '시제',  '완료', '진행', '수동' 등을 순서적으로 배워 왔는데

다음 장에서는 이들을 모두 종합하여 중대한 결론을 내리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