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장에서는 '동사'에 '목적어'를 결합하는 문장의 구조를 다루어 보았다.

영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다음에는 '보어'를 설명할 것이라고 미리 짐작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배운 '목적어'와 함께 '보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

인간 세상을 포함하여 온 우주의 모든 것들은 어떠한 에너지(Energy; 힘; 氣)에 의해 존재하고 있으며,

또 때로는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은 그 '에너지'로 부터 나오는 '행위·동작·작용·상태' 등을

바로 '동사(Verb)'라는 재료를 통해서 표현해 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한번 곰곰히 잘 생각해 보자.

어떠한 에너지에 의해서 만물이 생성되어 존재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관점에서

세상 모든 만물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A) 이루어 낼 수 있는 에너지(힘)을 가짐

B) 이미 이루어 진 것/상태

이 두 가지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위 A), B)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

다름아닌 '동사'를 이용해서 표현하려고 애를 써 왔을 것이다.

위와 같은 원리를 전제로 영어의 모든 동사는 반드시 A), B) 둘 중 하나에 속한다고 단정을 짓도록 하겠다.

A)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동사를 예로 든다면

'run, smile, sleep, eat, drink, love, give, buy, consider, … '등

어떠한 '행위·동작·작용'을 의미하는 동사들을 들 수 있는데,

영어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반적인 동사들은 A)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B)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동사는

가장 대표적으로 'Be 동사'를 들 수 있다.

'Be 동사'는 '이미 이루어 져서' 어떠한 '것/상태'임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데,

B)를 표현하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이 'Be 동사'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에서 사용하는 모든 '동사'를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동사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동사' 세계의 '이단아'라 할 수 있는 'Be동사'는 도데체 왜 써먹게 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예문을 보도록 하자.

다른 동사와는 달리 'Be동사'는 위 예문들과 같이

'이미 이루어진 것/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써먹는 특별한 '동사'이다.

ⓐ 예문은 주어(주체)인 'He'가 (이미 이루어 져서) 'a doctor'임을 표현한 문장이다.

ⓑ 예문은 주어인 'She'가 (이미 이루어 져서) 'beautiful'한 '상태'임을 표현한 문장인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위 ⓐ, ⓑ 예문을 '한국어'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그는 의사이다.

㉡ 그녀는 아름답다.

ⓐ와 ㉠ 그리고 ⓑ와 ㉡ 예문을 각각 비교해 보면 '영어'와 '한국어'의 문장 만들기에 있어

중대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 차이를 명시해 드리자면, '이미 이루어진 것/상태'를 표현함에 있어

'한국어'는 주어 '그는'에 '의사이다'를 그대로 붙였고,

또 주어 '그녀는'에 '아름답다'를 그대로 붙여 문장을 완성하였다.

반면 '영어'는 주어 'He'에 'a doctor'를 그대로 붙이지 않고, 

그 사이에 다름아닌 Be동사 'was'를 따로 사용하였고,

또 주어 'She'에 'beautiful'를 그대로 붙이지 않고,

그 사이에 Be동사 'is'를 빠뜨리지 않고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엄청나게 중요한 결론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영어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어도! 꼭꼭! '동사'는 써 주어야 한다."

㉠ 그는 의사이다.

㉡ 그녀는 아름답다.

그럼 ⓐ, ⓑ, ㉠, ㉡ 예문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서

이번 장의 원래 주제인 '보어'에 대한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기로 하자.

ⓐ 예문은 주어인 'He'가 (이미 이루어져서) 'doctor'임을 표현한 문장인데,

영어 문장에서는 '주어'에 '이미 이루어진 것'인 명사 'doctor'를 써주되

그 사이에 'Be동사'인 'is'를 반드시 써주는 구조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이때 '문장성분'으로 'He'를 '주어', 'is'를 '동사', 명사인 'a doctor'를 '보어'라고 칭한다.

쉽게 말해 'a doctor'라는 '명사'를 '보어'로 사용하는 조리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참고로 '보어(Complement)'라는 용어는 '보충하는 말'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와 비교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주어 '그는'과 '명사'인 '의사이다' 사이에

별도의 단어로 '동사'를 써주지 않는 구조로 문장을 완성한다.

대신에 '한국어'에서는 '명사'인 '의사'에 '-이다'라는

조그마한 문법적 요소(형태소)를 덧붙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 예문은 주어인 'She'가 (이미 이루어져서) 'beautiful'한 상태임을 표현한 문장인데,

영어 문장에서는 '주어'에 '이미 이루어진 상태'인 형용사  'beautiful'을 써주되

그 사이에 'Be동사'인 'is'를 반드시 써주는 구조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이때 '문장성분'으로 'She'를 '주어', 'is'를 '동사', 형용사인 'beautiful'을 '보어'라고 칭한다.

쉽게 말해 'buautiful'이라는 '형용사'를 '보어'로 사용하는 조리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와 비교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주어 '그녀는'과 '형용사'인 '아름답다' 사이에

별도의 단어로 '동사'를 써주지 않는 구조로 문장을 완성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Be동사'에 대해 상당히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이 우리 '한국어'에는 'Be동사'와 같은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정리해 드리면, 영어 문장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것'을 표현 주기 위해서는 'Be동사'와 함께 '명사'를 '보어'로 써주고,

'이미 이루어진 상태'를 표현해 주기  위해서는 'Be동사'와 함께 '형용사'를 '보어'로 써주면 된다.

따라서 영어 문장에서 '보어'라고 하면,

'명사 보어'와 '형용사 보어' 두 가지의 유형이 있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들 '보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Be동사'를 함께 써주어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럼 이어서 '보어'와 관련된 '결합선' 및 '마크'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Be동사'도 엄연히 '동사'라는 품사 재료이기 때문에 '원모양'으로 표시해 주는 것인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거기에 반드시 '보어'가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결합선(고무줄)' ─────을 그려준다.

이때 '보어'가 '명사'일 경우에는 명사 품사 도형인 [ ]의 왼쪽 모양을 본떠 ────[ 와 같이 그려주고,

'보어'가 '형용사'일 경우에는 형용사 품사 도형인 ( )의 왼쪽 모양을 본떠 ────( 와 같이 그려준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어'와 '목적어' 사이에 여러가지 '수식어'가 들어갈 수 있듯이,

'주어'와 '보어' 사이에도 긴 '수식어'가 들어갈 수 있어,

'결합선' 자체가 길게 늘어뜨려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래 예문과 같이 말이다.

동사에 결합하는 '목적어' 또는 '보어'를 연결하는 '결합선'은 '고무줄'이라고 생각하면,

쉽고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럼 이쯤해서 지금까지 배운 '결합선' 및 결합 '마크'의 모양과

이들의 모양을 디자인하게 된 배경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위 표의 내용을 잘 기억해두면 앞으로 '목적어', '보어' 등의 그림을 그릴때

위 모양의 '마크'들을 쉽게 연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전치사의 목적어'는 나중에 배울 내용이기는 하지만 해당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목적어' 또는 '보어'를 그리는 원리 및 방법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미리 소개를 해 드린 것이다.

필자는 위 표에서 처럼 '목적어', '명사 보어', '형용사 보어', '전치사의 목적어'에 해당하는

'결합 요소 마크'의 모양을 각각 ───○, ───[, ───(, ───n 과 같이

다른 모양으로 디자인함으로써 '결합 요소 마크'를 보는 것 만으로

어떤 '결합 요소'인지를 빠르고 명확하게 분간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위 내용을 통해서 '보어(Complement)'라는 것의 '개념'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보어'로 '명사'를 썼을 때와 '형용사'를 썼을 때의 중요한 차이점이 한 가지 있는데

이는 우리가 반드시 체득하고 있어야 하는 원리이다. 

무엇인고 하면 바로

'보어'로 '명사'를 쓰면 '주어'와 '명사 보어'사이의 관계가

 '주어 = 명사 보어'

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다시 위 ⓐ, ⓑ 예문을 보도록 하자.

위 ⓐ 예문은 '명사 보어'를 사용한 문장인데 '주어[He]'와 '명사 보어[a doctor]' 사이에

'He = a doctor'

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는 'be 동사'를 이용하여

[주어]가 '이미 이루어진 것'이 [명사 보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어] = [명사 보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원리라 할 수 있다.

반면 '형용사 보어'를 사용한 ⓑ 예문에서는

'She = beautiful'의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그녀 =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말이다)

확실한 이해를 위해 아래 예문을 보도록 하자.

일단 ⓔ 예문은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인데,

그 이유는 '보어'로 [an age]라는 '명사'를 썼으므로

'주어[We] = 명사 보어[an age]'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우리 = 한 나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an age]라는 '명사 보어'는 '형용사 보어'로 바꿔주어야 하는데

그 처리를 해준 것이 바로 ⓕ 예문이다.

어떠한 처리냐 하면 '명사 보어' [an age] 앞에 전치사 'of'를 써서

(of an age)라는 '형용사구'를 만들어서 '형용사 보어'로 써먹는 것이다.

위와 같은 등식의 원리는 '명사 보어'를 표시하는

'결합 요소 마크'   에 있는 '등호(Equal =)' 모양을 통해

'주어 = 명사 보어'라는 문법을 연상해 내기 바란다.

위 등식은 아주 간단한 원리처럼 보이지만

문장이 복잡해 질 경우에는 상당히 유용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원리이니

반드시 체득해 두기 바란다.